경남도의회 관광재단 대표 후보자 청문회, 비전․역량 ‘송곳 검증’

김정희 기자 / 2025-10-16 16:30:59
16일, 경남도의회 제2차 문화복지위원회 회의 개최
▲ 경남도의회 제2차 문화복지위원회 회의

[뉴스시대=김정희 기자]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6일 제427회 임시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재)경남관광재단의 대표이사 최종 임용후보자로 선정된 배종천 후보자의 자질을 놓고 송곳 검증을 벌였다.

(재)경남관광재단 대표이사 임용후보자로 나선 배 후보자는 창원시의회 의장과 창원시설공단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배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관광은 청년 인구 유출과 주력 산업 성장 정체라는 경남의 구조적 위기를 기회로 바꿀 가장 강력한 ‘게임 체인저’”라며,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을 실현하는 도정의 핵심 파트너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사업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 고도화”와 “K-방산, 원전, 항공우주 등 미래 전략산업과 연계한 ‘고품격 산업관광’ 창출”을 재단의 주요 역할로 제시했다.

이어지는 질의에서 의원들은 후보자가 제시한 비전의 실현 가능성과 후보자의 관광 분야 경력 부재와 전문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박병영 의원(국민의힘, 김해6)은 후보자의 정치 이력을 거론하며 “전문성보다 정치적 배경이 우선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유계현 의원(국민의힘, 진주4)은 역대 대표이사들이 한국관광공사와 한국MICE학회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관광 전문가였음을 언급하며 "관광 분야 직접 경력이 없는 후보자가 전문성 부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구체적인 전략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배 후보자는 “공공기관에서 경영에 참여했기 때문에 조직운영에 자신있다”고 밝히며, “내부적으로는 실무전문가들과, 외부적으로는 각계의 전문가들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후보자가 2020년 8월 이후 공적인 경력이 없이 4년여 간 긴 공백기를 보낸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순택 의원(국민의힘, 창원15)은 “후보자가 현장을 떠나 있던 지난 4년은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변화한 격변의 시간이었다”며, “긴 공백기가 직무수행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라며 추궁했다.

경남 관광의 미래 비전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신종철 의원(국민의힘, 산청)은 "부산·인천 등 타 지자체에 비해 경남은 스마트 관광 플랫폼 구축의 후발주자"라고 지적하며, "경남형 스마트 관광 플랫폼은 어떤 차별성을 갖고 이 격차를 해소할 계획인지, 또한 관광객 증가와 생태·문화 보존 사이의 갈등을 어떤 원칙으로 조율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최영호 의원(국민의힘, 양산3)은 “모바일 중심의 스마트 관광 시대에 오프라인 관광안내소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급변하는 관광 트렌드에 부합하는 안내소의 새로운 역할과 기능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를 물었다.

강용범 의원(국민의힘, 창원8)은 경남의 여행·관광업계가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등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음을 지적하며, 업계와의 신뢰를 쌓기 위해 어떤 소통전략을 마련할 것인지 물었다.

공공시설 운영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박병영 의원(국민의힘, 김해6) 은 후보자가 창원시설공단 본부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발생한 빙상장 사고 당시 초기 대응에 대해 지적하며, 세코와 같은 주요 시설을 운영함에 있어 위기대응 체계를 어떻게 갖출 계획인지 따져 물었다.

박주언 위원장(국민의힘, 거창1)은 “오늘 청문회는 경남 관광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장의 역량과 도덕성을 도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는 자리”라며 “위원들의 질의와 후보자의 답변을 종합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복지위원회는 이날 오후 자녀 간 부동산 거래, 재산 형성 과정 등 도덕성 분야에 대한 비공개 검증 이후 토의를 거쳐 '적합' 또는 '부적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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